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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거/영화·애니

설국열차

by 고창달맞이꽃 201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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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1 16:00 고창 문화의 전당

 

 

개봉과 함께 SNS를 통해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았던 영화 '설국열차'

극장에서 못보고 아쉬웠었는데 마침 10월의 마지막 날 고창 문화의 전당에서 볼 기회를 접했다.

기대가 많았다.

초반, 중반을 넘어가며 사회구조와 권력의 구조적인 결함을, 별다른 탈출구 없이 순차적으로 한곳으로 연결되는 갑갑한 열차라는 공간에 적절히 투영한 연출에 공감을 하며 정신없이 영화속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면서 팽팽한 긴장감은 많은 의문으로 변해갔고 결국 영화의 엔딩에서는 강한 물음표만 머릿속에 남게 되었다.

중간중간 복선처럼 깔려 궁금증을 유발했던 몇몇 장면은 끝내 해결이 나지 않았고 끝은 별다른 메시지없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듯 맺어졌다.

누군가는 너무 특정한 결론은 영화의 메시지를 확정지어버려 그 의미가 반감되어 버리기에 이런 마무리가 차라리 낫다는 평을 했는데, 평상시 영화는 재미가 있어야함을 첫째로 꼽는 봉준호 감독의 얘기에 비춰보자면 재미와 메시지 중에 애매한 메시지를 선택한 실수가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도 들었다.

조금은 더 후반부에 '친절한 진행'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영화전반적으로는 매우 잘 만들어졌다고 느꼈고 열차가 탈선하는 장면은 CG인지 미니어쳐인지 또는 실제인지 거의 구분이 되지않을만큼 현실적으로 표현이 되었다.

재미에 중점을 두었던 영화들에 이어 메시지에 좀더 치중하고자 했던 봉준호 감독의 과도기적인 영화로 기억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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