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식 기억법
제목 스토리식 기억법 저자 야마구찌 마유 출판사 멜론 독서일시 2016.04.23 ~ 2016.04.26 |
근래들어 기억력의 한계를 절감하곤 한다.
오래전 PC통신 시절엔 대화실 죽돌이^^로 써 한번 들어왔던 사람들의 아이디와 나눴던 대화들까지 기억해내 다시 방문했던 당사자들을 놀래게 하는 일도 많을 정도로 내 기억력은 꽤나 쓸만한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도통 깜빡깜빡하고 좀 지난 일들은 그런일이 있었나 싶게 완전 잊어버리곤 했다.
그때마다 진지하게 치매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을 느끼긴했지만 나이가 먹어가며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겠거니 했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잠시 살펴보고는 그런 고민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겠다싶어 대출을 했다.
초반에는 왜 머릿속의 기억에서 잊혀지는가에 대한 작가의 해석들이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 후 문제의 해결 부분에서는 기대만큼의 도움을 받지는 못한것같다.
개인적인 체험에 의한 '스토리식 기억법'을 얘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내라기보단 체험기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라 실제로 개개인이 자신의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그 중에 한가지 수확은 있었다.
일상 생활에서의 기억력도 문제만 나의 경우는 책을 읽고 돌아서면 잊곤하는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이 책에서는 '기억의 버그'라는 명칭을 붙여 이와 같은 문제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 본문을 아래에 옮겨본다.
"사람은 인식하면 그 이상 관찰하려고 하지 않게 된다. <중략> 인간은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읽지 않게 된다'.
<중략> 책을 펼칠 계기만 있다면 눈앞의 문자 정보를 머릿속에 있는 기억 정보가 보충해주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을 '기억의 버그'라고 부르고 있는데 아마 '캠릿브지 효과'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단어를 한자한자 인식하지않고 단어의 처음이나 마지막의 일부 활자를 눈으로 대충 파악해 이미 머릿속에 기억된 비슷해 보이는 단어들이 있다면 나머지 글짜를 읽지도 않고 그 단어로 인식해버리는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때론 전혀 다른 정보로 기억되어 버리거나 의미없는 내용으로 파악해 기억에서 버려지는 것이다.
이 문제점을 파악한채 되도록 활자들을 주의깊게 읽어나가자 확실히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좀더 명확하고 오래 기억되는 듯 했다.
저자가 전하고자하는 기억법과 다소 엇나가는 듯하지만 어쨌든 이 책을 통해 한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예전에 봤던 '일독일행 독서법'에서 최소한 책을 읽을때 한가지라도 취할 부분을 얻어야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런면에서는 성공적이라고 봐도 될법도 하다^^
너무 큰 기대없이 읽어가며 나와 같이 본인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