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거/책

대한민국 수제맥주 가이드북 Korean Craft Brewery Guide Book 2020

고창달맞이꽃 2020. 9.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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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 주세법이 바뀌면서 국내브루어리에 한껏 숨통이 틔이게 되었다.

곧바로 편의점에서 간간히 보이던 국산수제맥주들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게다가 보통 3캔 만원이라는 판매가격으로, 4캔 만원에 판매되온 수입맥주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젠 국산수제맥주들도 4캔만원으로 등장하고 있어 맥주마니아들이 그야말로 기쁨을 비명이 그치질 않는다.

때마침 국내브루어리들을 총정리한 가이드북도 출시가 되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펀딩한 사람들에게 먼저 배송이 되고 일반 판매는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고서야 시작되었다.

이책은 비어포스트 라는 맥주잡지사에서 제작되었다.

2년 전에 초판이 출판되었을 당시엔 70여개이 브루어리를 수록하였으나 이번의 세컨드에디션에서는 그 수가 부쩍 늘어 120여 곳의 브루어리들이 정리되어있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잡지회사에서 만든 책이라서인지 중간중간 광고도 있고 여러가지 통계와 도표를 이용해 잡지책을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본문에서는 각 지역별로 묶어 브루어리 위치, 역사, 취급품목 등과 사진을 넣어 설명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한글과 영문 2가지 언어로 내용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간간히 삽입되어있는 맥주에 대한 기본 상식과 정보들로 재미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책의 구성이나 컨셉자체는 상당히 좋고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사야할것같은 필독서의 느낌이지만 일독을 마친뒤에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대부분 한페이지에 하나의 브루어리를 소개하는 구성인데 그중에 어떤 브루어리는 3페이지 이상을 할당해 자세히 소개하는 반면 단 몇줄의 가벼운 소개만으로 지나가는 곳도 눈에 띈다.

최소한 해당 브루어리의 취급 맥주들만 설명해도 그렇게 빈약한 내용은 아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책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생각하는것이 한/영 동시수록이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실제로 이책을 접하는 독자중에 외국인의 비중이 다른 책들에 비해 월등히 높을것이 아닐것이다.

차라리 영문을 넣지않고 좀더 브루어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들을 제공해주는게 이 책의 방향과도 맞지않나싶다.

영문내용을 들어내게되면 책의 분량은 절반이 되어 150페이지짜리 소책자 수준이 되버린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필요없는 영문내용때문에 150페이지의 작은 책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뿐이다.

영문내용이 필요한 외국인들도 똑같이 필요없는 국문내용때문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왜 이런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을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영문판은 따로 전자책전용으로 내놨어도 되지않았을까.

곳곳에 보이는 오탈자도 잡지사에서 내놓은 책이라는게 무색하다.

후반부에는 아예 한페이지 내용이 겹치는 곳도 있다. 이것은 따로 연락을 해서 해결방법을 문의해봐야겠다.

기대가 많았던 책인데 실망감을 크게 느낀 책이다.

위에 문제점들을 수정/보완한 수정본이 나온다면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데 지금 나온책으로는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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