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에서 아침을
2022.01.05 왓챠
티파니, 단순히 어느 지역명이겠거니 했는데 티파니 보석상점이라니....
거기다 진짜 그 앞에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먹는다 헐.. 뭐이리 제목이 정직해??
(온라인에서 가끔 보이는 '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 이라는 게시물 제목이 떠올랐다.)
영화 첫장면의 제목대로의 상황을 보여줘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우울할때 티파니 상점 앞에 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홀리(오드리 햅번).
홀리가 사는 아파트 윗층으로 이사를 오게된 폴(조지 페파드)는 이사 첫날 열쇠가 없어 도움을 청하기 위해 홀리의 방 전화를 빌리게 된다.
이렇게 엮이게 된 폴의 험난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막연히 그저 낭만적인 로맨스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생의 목적도 없이 그저 돈을 쫓아 이리저리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 여자와 그녀를 좋아하게된 어느 가여운 신사의 얘기이다.
좀 심각하게 얘기하자면 요즘말하는 꽃뱀이라 볼 수 있는데 영화자체가 라이트해서인지 그런 홀리의 행동들도 상당히 가볍게 다루고 있다.
생각없이 돈많은 남자들만 상대하려하는 홀리를 묵묵히 곁에서 바라보며 어려울 때 도와주기도하는 답답한 흑기사 폴.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 순정을 열심히 응원하면서 봤다.
홀리 방에는 고양이가 한마리 살고있는데 길가다 강가에서 주워와 이름도 없고 자신의 소유도 아니라고 말한다.
뜬금없이 스토리와 별 연관도 없는 고양이가 왜 등장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영화 마지막에 그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오래된 고전영화치고는 요즘의 로코 비슷한 느낌도 나고 부담없이 보기에 좋았다.
영화도 명작이지만 OST 주제가인 Moon River는 그야말로 누구나 알고있는 명곡이다.
옛날 노래답게 복잡하지 않아 나역시도 여러 악기들의 연습용으로 즐기고 있다.
그러기에 자연히 영화도 보고싶었는데 너무 옛날영화라 미루고 있다가 보게됐지만 괜한 걱정이었나보다.
걱정했던것처럼 지루하지도 않았고 러닝타임이 그리 길진 않지만 그 안에 이야기의 구성들도 알차고 좋았다.
현실이 두려워 자꾸만 이상을 쫓아 헛꿈만 꾸는 홀리의 모습에서 내 삶의 여정들이 오버랩되며 나 또한 인생을 좀더 차분하고 내실있게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다시금 다짐하며 새해를 다짐해본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