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2022.01.08 왓챠
이 영화를 보고나니 캐스트어웨이가 떠오른다.
여러모로 느낌이 비슷하다.
무인도에서 홀로 생존해가는 척 놀랜드(톰 행크스 분)와 그의 벗 농구공 윌슨.
달의 자원채취 시설에 홀로 살아가는 샘 벨(샐 락웰 분)과 로봇 거티.
다만 캐스트 어웨이의 윌슨은 홀로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농구공 일 뿐이었지만 더문의 거티는 샘을 보호하며 대화도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지구의 무인도에서 자연을 벗삼고 홀로 살아가는 것과 아무런 위험요소는 없지만 대화가 가능한 로봇과 살아가는 것 둘 중 어떤게 나은 삶일까?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튼 영화 <더 문>은 자원이 점차 고갈되어가는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이러한 자원고갈의 해결책으로 핵융합 애너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 주 원료인 헬륨3는 지구에서 구하기가 쉽지않아 달에서 체취를 해야하고 그 사업은 세계 최대 애너지업체인 '루나'가 사실상 독점권을 갖고 있다.
(실제로 헬륨3를 이용하면 핵융합에서 방사능이 발생되지 않아 진정한 청정에너지라고 한다.)
달에서의 헬륨3 체취는 무인체취차량으로 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지구로 우주선을 통해 날려보내는 등 총괄관리를 하는 기지가 있고 기지 안에는 단 한명만의 관리인이 있다.
3년에 한번 교대로 운영되며 이제 2주 후면 3년을 채우고 돌아가게되는 주인공 샘 벨.
위성의 고장으로 실시간 통신이 되지않아 아내가 보내온 메세지를 보며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외부 시설에 이상이 있어 월면차를 몰고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미 기지 안의 의무침대에 누워있다.
사고의 충격때문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몸상태도 좋지 않음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누군가 있다.
(이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니 주의! 궁서체)
처음엔 스릴러영화인가? 싶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니었다. (무서운 영화 못봄;;;)
내가 이런 경우라면 어땠을까? 내가 나인데 내 기억이 조작되고 주입된 것이라면??
얼마나 황당하고 허망할까. 내 본체가 따로있고 나는 복제인간이었다...헐
생각만해도 충격적이고 아마 난 그 사실을 알고부터는 폐인이 되어 막 살것만 같다.
영화를 보면서도 지구로 돌아가는 장면에, 원래 진본이 있는 지구에서 클론이 어찌 살려고 하지?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것을 염두해둔 결말이 나서 속이 시원하다.
영화는 스토리가 복잡하게 꼬이지않고 단순해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세트라고는 기지내부 그외는 아마도 거의 CG작업이었을것 같고 나머지는 주연배우 한명이 영화 전체를 책임지는 굉장한 영화다.
러닝타임도 1시간반으로 적당히 짧고 스토리도 나무랄데없이 잘 짜여져있는 영화이다.
추변에 추천을 한다면 크게 망설임없이 봐보라고 말해 줄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