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거/영화·애니

007 살인번호

고창달맞이꽃 2022. 1. 25.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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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웨이브

 

영화사에 가장 굵직한 대표작을 꼽으라면 아마 열명 중 한둘은 007을 꼽을 것이다.

1962년(국내개봉은 1965년) 1편이 나온 뒤로 지금까지 25편의 영화가 선보였으니 2년에 한편씩은 나온 격이다.

어릴때 몇편 보긴했을텐데 너무 오래된 일이라 생각은 나지 않고 이제서야 한번 정주행 해볼려고한다.

그 첫 편으로 1965년 작 1편인 <007 살인번호>

 

시작 즈음에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자기 이름을 밝히는 장면에 예의 그 007 시그널이 흐른다.

첫편에서도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이 이렇게 유명하게 될 것이란걸 미리 알았던 것일까?

자메이카로 파견된 요원과 비서가 연락두절이 되어 이를 수사하기 위해 007 제임스본드가 자메이카로 향한다.

도착과 함께 제임스본드의 목숨을 노리는 차량추격적이 한바탕 치뤄지고 악당들은 모두 죽음을 맞는다.

실종된 요원이 남긴 증거물을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어느 중국인 소유의 섬을 의심해 침투하게 된다.

이 섬은 미국의 로켓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방해전파를 쏘려고 준비 중인 국제테러조직 스펙터의 요소였던 것이다.

이에 방해전파를 쏘지 못하도록 임무를 수행하는 제임스본드의 온갖 고생길이 펼쳐진다...

 

1편에서의 많은 부분은 이후 007영화의 뼈대가된다.

가장 먼저 그 유명한 시그널이 있겠고 능글능글해 보이지만 매력적인 제임스본드의 설정이 그렇다.

스파이답게 비밀무기들도 등장하는데 1편에서는 기발한 무기는 아니고 본드가 쓰던 총의 성능을 문제삼아 새로운 총으로 바꿔주는 정도로 가볍게 지나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007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본드걸'

1편에서는 '본드걸' 이라고까지 하기엔 아직 설정이 굳어진건 아니었겠지만 3명의 여인들이 등장한다.

초반 카지노바에서 같은 테이브에서 게임을 즐기던 실비아 트렌치는 제임스본드의 미남계를 관객에게 알려주기 위한 가벼운 소재로써 등장한다. 실제로 그 뒤로 한장면에만 등장한다.

두번째로 총독관저의 비서였던 미스 타로. 총독과 제임스본드와의 대화를 엿듣다 본드에게 들통이 나고...

세번째는 임무를 위해 침투한 섬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 허니 라이더.

직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셋 모두와 뜨밤을 보낸것으로 나온다^^;

 

여기서 이미 적의 스파이라고 눈치챘는데도 따로 저녁약속을 잡아 데이트를 즐기고 차를 불러 연행하는 뻔뻔한? 모습의 제임스본드의 모습에서 플레이보이로써의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또 그 장면에서 총알이 없는 적을 무심히 쏴서 죽이는 행동에서 역시 살인면허라는걸 실감하게 된다.

능글대는 바람둥이 같지만 그렇기에 더 놀랐다고 할까.

 

영화는 오래된 제작시기를 감안하면 잘만들어진 영화이긴한데 아무래도 그 당시엔 특수효과나 CG등이 기술력이 없을때라서인지 화려한 장면도 없고 그다지 맘에 와닿게 긴장감이나 박진감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도 없다.

그나마 두번의 자동차 추격씬이 빠른 진행을 보여주긴 한다.

스토리 자체도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갖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잔가지 없이 굵직한 기둥하나로 주욱 내달려 간다는 느낌이다.

심지어는 제임스본드 외의 인물들의 역할도 그다지 없다.

CIA요원인 펠릭스 라이터도 같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료이지만 결국엔 배만 운전했을 뿐 하는 일이 없다.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허니 라이더는 섬에 침투한 후 계속 옆에 붙어있기는 하는데 없어도 전혀 지장이 없을 역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심심한? 구성들을 갖고도 성공했다는 것은 아마도 007이라는 인물의 독특한 캐릭터가 주요했던게 아닐까싶다.

영화가 끝났는데 계속 머리속을 울리는 음악이 있다.

007 시그널은 아니다.

중간에 여러차례 등장했던 '망고 바나나 텐저린~' 어쩌고 하는 이 노래가 계속 맴돈다.

왠지 자메이카로 여행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자메이카 홍보영화로도 괜찮겠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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