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달맞이꽃 2023. 1. 1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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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WATCHA

 

터널에 진입해 운행 중 굉음이 연달아 울리고 곧 조명이 꺼져간다.

이 후 차 뒷쪽 붕괴되기 시작하며 결국 차량을 덥쳐 터널안에 매몰된 이정수(하정우)

차량통행이 없이 한적한 상황이라 주변에 아무도 없이 그런 무서운 환경에 처했다면 얼마나 두려울까.

핸드폰 신호도 겨우 들어와 구조요청을 하는데, 이어서 구조현장 책임자(대경, 오달수)는 길어야 일주일 안에는 반드시 구조가 될 것이라 안심을 시키며 구조작업에 들어간다.

구조현장의 뉴스를 보며, 식당에 자리잡은 배우자(세현, 배두나)는 차마 공기밥 뚜껑을 열지못하고 티비를 바라보며 망부석이 되었다.

하지만 잘못된 설계도로 17일간의 구조작업이 수포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

구조대도 매몰자도 지쳐간다.

 

이후 간간히 등장하는 장관의 행태나 바로 옆 제2터널 공사관련자들 그리고 언론기자들 등 보고있으면 욕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나쁜 인간들이 등장한다.

먼저, 설계대로 이뤄지지않은 공사로 인한 안전불감증은 결국 대형 사고가 되어버렸다.

일분일초가 숨가쁜 현장에 장관이 방문해 난데없이 바쁜 구조대원들을 모아놓고 브리핑.

게다가 현장에서 마주친 매몰자의 배우자에겐 위로의 말보다 기념촬영하기에 바쁘다.

이 역시 우리 주변의 큰 사건사고 현장에서 어렵지않게 발견되는 못된 짓이 아닐까.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은 차라리 그들은 현장에 가지 않는것이 돕는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매몰된 이의 구조를 돕기는커녕 현장 곳곳을 휘접고 다니며 단독뉴스를 위한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해메는 언론 기자들.

그나마 라디오방송은 최후의 희망을 실은 방송으로 매몰자와 단방향 소통을 이어간다.

그리고 제2터널 공사가 중단되 수십억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공사를 진행해야한다고 열린 주민공청회에선 참다못한 구조팀장이 일갈을 날린다.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마침 구조팀에서는 장비를 다루다 사고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사망자의 어머니는 세현을 찾아와 너 때문에 애궂은 우리 아들이 죽었다고 매몰차게 몰아세운다.

이 상황에 세현은 어떤 감정일까. 아마도 머릿속이 하얗고 말문이 떨어지지않겠지만 끝없이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이는 모습에 보는 내 가슴도 꽉 막혀온다.

구조작업만해도 기적을 바래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주변상황들까지 너무나 어렵게 흘러간다.

 

결국엔 35일만에 겨우 구조되 이제 막 구조헬기에 오르려는 순간.

이상하게도 헬기는 시동도 켜지않은채 서있기만하다.

잠시 후 장관 비서가 등장하며 '잠시 후면 장관님이 도착하시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는데 화면에 주먹을 날리고 싶어졌다.

참혹한 현장에서 기념사진 찍기에 열중이던 그간의 정치인들 모습이 떠오른다.

그나마 장관이 막 도착한 순간 구조팀장 대경을 통해 구조자가 건낸 한마디는 이 영화 내내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주도록 통쾌했다.

그 대사는 직접 듣어보시라.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며 끔찍하게 소름끼친 부분이 있다.

차량번호가 내 차와 같다. 요즘 말로 '개소름' 돋았다.

그것을 알고부터는 영화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차안에 비상용품을 꼭 싣고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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