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6 웨이브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갈때 1편에서는 단순히 이안 플래밍의 소설이 원작임을 밝히지만 2편에선 구체적으로 이안 플래밍의 소설 'From Russia with Love'이 원작임을 콕 집어 표기하고 있다.
애초부터 시리즈물로 기획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2편에서는 그러한 의도가 확실히 보인다.
이러한 의심은 이 영화의 예고편에 보이는 'James Bond is Back'라는 홍보문구로 좀더 신빙성을 갖게 만든다.
애초부터 기획한게 아니라면 굳이 2편에 제임스본드가 다시 돌아왔다라는 말은 불필요하지 않았을까?
(터미네이터 1편의 끝장면에 I will be back 이라고 후속편을 대놓고 알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무튼 이러한 문구로도 1편이 충분히 흥행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자, 이제 영화로 돌아와보면 제임스본드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 어느 여인과 뜨거운 키스하는 모습이 있는데 이 여인이 '이젠 골프는 안해도 되겠어요.' 라고 말하는데 1편의 카지노바에서 제임스본드의 첫 여인으로 등장하면서 골프가 취미라고 했던 그 여인, 실비아 트렌치이다.
1편에서도 영화의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잠깐 등장했던 여인이 2편에서도 비슷한 역할로 또 잠시만 등장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가볍게 만남을 갖는게 아님을 보여 제임스본드의 플레이보이 기질을 좀 순화?시켜 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3명의 여인이 등장했던 1편과는 달리 2편에선 타티아나 로마노바 한명의 본드걸만 등장하는 것으로 심증이 굳어졌다.
실비아와 즐거운 시간을 갖던 중 본부의 호출을 받고 사무실로 들어오며 비서에게 농담을 던지는데 뒤늦게 그 옆에는 서있는 상관 M을 보고 움찔하는 장면에 웃음이 터졌다.
직장인이 농땡이 부리다 걸린것같은 느낌이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007도 직장인이긴하다. 좀 유별난 직장일 뿐.. ^^
M에게서 국제테러조직인 스펙터가 러시아의 암호해독기를 손에 넣기 위해 터키에 근무하는 소련의 암호부 요원 타티아나 로마노바를 속여서 끌어들이고 여기에 007까지도 유인할 일을 꾸민다는 말을 듣는다.
이들은 이 계획을 역이용해 암호해석기를 탈취하려는 계획을 짠다.
이어서 Q가 들어와 새로운 비밀무기를 전달해주는데 비로소 007하면 떠오르는 신박한 비밀무기의 등장씬도 제법 모양을 갖춘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스펙터와 KGB CIA 그리고 영국정보부까지 얽히며 일이 복잡하게 진행되는데 1편의 단순했던 줄거리와 비교하면 굉장한 발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란한 총격씬과 보트추격씬, 기차에서의 격투 등 다양한 액션장면이 있어 훨씬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격투장면은 다소 루즈해 보이긴하는데 액션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카메라 워크 기술력의 차이일 것이다.
사실 요즘의 영화 격투씬도 실제 연기보다도 더 화려하게는 보이도록 촬영하는 카메라 기법의 힘이 크다.
같은 동작도 카메라 움직임에 따라 훨씬 다이나믹하게 보이게 하는 기교이다. 그 당시의 카메라 감독들이 지금의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아마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액션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 자체도 1편에 비해 좀더 능동적으로 영화의 스토리에 엮여가서 몰입감도 훨씬 좋아졌다.
007 영화평을 봐도 2편의 완성도에 좋은 점수를 주는 글들이 많이 보였다.
재밌는 것은 1편과 똑같이 2편에서도 보트위에서 본드걸과의 애정행각으로 끝을 맺는다는 것이다.
엔딩 크레딧에 제임스본드는 '골드핑거'로 돌아오겠다는 문구가 보이며 007의 대장정을 알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OST인 <From Russia with Love> 이다.
고전영화음악을 좋아해서 OST를 즐겨듣는데 그 중 이 곡이 007의 주제가인걸 이걸보고 알게 된 것이다.
아니, 아마 알았어도 영화를 보지않았기에 크게 기억에 남진 않았었던것 같다.
영화를 다보고도 주제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한참을 유튜브로 여러버젼을 찾아 들었다.
아마 당분간은 이 노래를 계속 듣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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