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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

제가 아는 심형래 감독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by 맥덕 made人PotA 2007.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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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들락거리고있는 네이버 디워카페에 위쯔(wich8218)님이 쓰신 글.
본인이 직접 경험하신 얘기를 쓰셨는데 실화라서인지 더욱 실감나면서도 역시 심형래감독님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퍼왔음.
가장 멋진말에 표시를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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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심형래 감독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 D-WAR 베스트 후기

2007.08.09 18:06
위쯔(wich8218) 파워킹

저는 현재 20대 중.후반의 직장인 입니다.
언론 매체는 아니지만, IT와 게임 관련 분야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죠.
지금이야 그냥 강남이 있는, 그리고 국내에서 제일 알아주는 커뮤니티 게임 웹진 회사의 기자라는 호칭을 달고 있지만..
10대 후반의 제 모습은 남들이 소위 말하는 "양아치"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10대 후반, 부모님들이 별거를 하시고 저는 아버지와 지내게 되었고 아버지와 지내는 과정에서 힘이 들거나 집을 벗어나고 싶을 때면 주저없이 삼촌 댁으로 향하고는 했습니다.
삼촌 댁은 인천이고, 삼촌이 운영하시던 작은 음식점(분식&한식)은 영등포 구청 역 옆 골목에 있었습니다. (만두가 참 맛있었는데 정육점 바로 옆집)
집을 뛰쳐나와 힘이 든다고 삼촌 댁으로 도망와서, 학교를 가지도 않고 삼촌 가게에 따라 나와서는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방황을 하거나 또는 주위에 알짱거리는 중학생 여자애들과 히히덕 거리며 담배나 피던 철없는 저였습니다.
물론, 제 본성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에 저는 삶의 목표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 물론 게임 관련 커뮤니티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도 저는 게임이 마냥 좋았고 그리고 그냥 집에서 억압하는 환경이 싫었고, 별거 중인 부모님들과 사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제가 일탈을 간절히 원할 때면 가는 곳이 삼촌댁 가게였죠.
삼촌댁에서 제일 바쁜 시간인 점심 시간에는 배달도 도와드리고, 나름대로 시간을 때우고..이런 식으로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한달 이상을 버티기도 했습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소위 그냥..철없는 양아치 중 하나인 꼬마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삼촌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xx야 영구보러 안갈래?", "아..무슨 영구는 영구에요~"..
그 날이 아마도 국가 공휴일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요일이 아닌 명절일 거에요 분명히.
삼촌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듣고 그냥, 얻혀있는 것도 죄송하니 불만없이 배달을 떠났죠. 그 당시 메뉴를 기억합니다. 된장찌게..
제가 배달을 갔던 곳은 골목을 쭉 빠져나와 횡단보도를 지나면 "프라이스 클럽"이라는 쇼핑 센터가 있었고 그곳을 좌측으로 돌아가면 하나의 영화 세트장이 있었는데..
바로 그곳이 "용가리"를 촬영 할 당시의 "영구 아트 무비" 사무실이었습니다.
오 진짜 영구가 있는 거 아냐..? 라는 생각으로 사무실 밖에 있는 인터폰을 눌렀습니다.
처음 출입 자체가 카드 인식으로 문이 열리고 인터폰으로 배달왔다고 하니 이쁜(?)누나가 문을 열어주시더군요 자동 시스템이지만..(지금은 아줌마일려나;;)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니 하나의 사무실이 있었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정말 심형래 감독님이 있던 것입니다.
심형래 감독님은 피곤에 지친 것인지 쇼파에서 잠을 청하고 계시더군요..
저는 평소와 같이 배달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 "저기, 된장찌게 배달왔는데요.."라고 말을 했지만 약간의 미동도 없었고, 음식을 놓으면서 계산을 해달라는 말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시더군요.
  "저기, 계산 좀 부탁드려요. 4500원입니다." 라고 말을 하자. "
밖에 있는 아가씨가 계산 해 줄 거에요." 라면서 한참을 멍하게 계시기만 하고 식사는 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사무실에 있던 TV에서 우뢰매 3탄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의식적으로 "어 우뢰매네..얼렁 가서 봐야지" 이러니까, 그제서야 심형래 감독님이 잠을 좀 깨신 것인지 농담 섞인 한 마디를 건냈습니다.
  "학생 나이가 몇인데 우뢰매를 봐. 하하하하"
저는 이렇게 말했죠.
  "제 나이에 우뢰매 안 본 애들이 어디 있어요? 저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잼있어요. ㅎㅎ"
이렇게 말을 하자. 머쓱한 웃음을 지으시더니..
  "학생 가게 오늘 휴일이라 배달 많이 없지?"
라고 물으셔서, 저는 영문을 모르지만 ,
  "네. 배달은 없는데 왜요?"
라고 여쭈었죠.
그러자, 심형래 감독님이 하시는 말이..
  "우뢰매 보고 가. 내가 가게에 전화해서 말해줄께"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돼요. 안가면 삼촌한테 혼나요!"라고 말하니, 평소에 삼촌 가게에 배달을 자주 시켜서 삼촌을 잘 아니까 전화하면 이해해 주실 거라면서 전화를 직접 하시더군요. 그리고 삼촌한테 허락도 받아주셨구요.
그래서 정말 영광적인 심형래 감독님 바로 옆에 앉아서 우뢰매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심형래 감독님은 식사를 하시고 계셧구요.
당시의 용가리 촬영 때 엄청나게 보안을 철저히 한다고 노력하셨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전, 우뢰매를 보고 있느라고 그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최근 심형래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와 그리고 언론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보고 갑자기 떠오른 게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린 나이고 사회에 대하여 잘 모르고, 지금처럼 글을 쓰는 직업도 아니였기 때문에 무엇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습관이 없었던 때입니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심형래 감독님의 열정... 그것을 왜 언론은 예전에 감독님이 활동했던 개그맨의 네임벨류를 이용하여 깍아내리려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상황 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쇼파에서 주무시고 있던 심형래 감독님, 식사를 하시던 심형래 감독님, 삼촌에게 전화를 해 주시던 심형래 감독님, 식사를 마치시고 같이 우뢰매를 보시던 심형래 감독님...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그것이 바로 손에 쥐어진 문서입니다.
어릴 때야 단순히 프린트지 정도로만 생각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바로 용가리를 제작할 당시에 관련 문서였을 것이고 자는 순간까지고 그것을 읽고 저와 있다가 제가 나오는 순간까지도 그 문서를 단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제가 갔을 때 정말 초췌하고 일명 폐인의 모습을 하고서도 웃어주시고, 우뢰매를 보면서도 직접 음료수를 가져다 주시면서 어릴 때 이야기를 해주시던 감독님.
저한테 해주셨던 한 마디가 기억나네요.
 "내가 우뢰매 찍을 때 말이지 옆돌기 동작을 잘 못해서 집에서 연습을 하다가 허리를 심하게 다쳤거든. 근데 다치고 나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우뢰매를 좋아하는 애들도 혹시나 다치면 어떻하나 싶어서 동작을 바꿀까 생각도 했었다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신경쓰시고, 그 동작을 따라하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그리고 정말 낯선 연애인과 옆에 앉아 있는 저의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하시는 농담..그리고 그런 농담을 하면서도 절대 놓지 않는 그 문서들..
왜...심형래 감독님의 열정을 몰라주시나요.
용가리, 망한게 아니라고 하죠. 미국에 비디오로 나와있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하죠. 용가리 심형래 감독님의 열정과 노고가 들어간 작품입니다. 국내에서 손가락 질 받기 전에 국내에서도 "신지식인" 이라는 칭호를 주면서까지 용가리에 대한 관심이 엄청났었고, 이를 모티브로 한 음식도 나오고..
그렇게 용가리에 열광하다가 용가리에 대한 흠이 하나 보이니, 180도 외면해버리는 국내 영화사..
그런데, 이제는 세계적인 CG를 자체적으로 개발시키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눈물과 고생을 하며 만든 "디워"를 냉정한 평가가 아닌, 단순히 감독님의 전직을 싸잡아서 욕하는 것을 보니 너무 화가나더군요.
심형래 감독님은 물론이고, 당시에 같이 고생하던 영구아트 분들..이 분들의 노력이 심형래 감독님의 네임벨류 하나 때문에 평가가 저하되는 것이 정말 타당한 것인가요..?
심형래 감독님이 "아리랑"을 엔딩 크레딧에 사용하면 애국심 유발이고, 스필버그나 외국 유명 감독이 엔딩 크레딧에 자국의 국가를 포함하면 그것은 굿 쵸이스(Good Choice)가 되는 것인가요?
제가 달은 댓글에도 있는 말이지만..
괴물이라는 영화를 보고 봉준호 감독님한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아니 보냈죠. 물론 외국의 CG 기술을 이용했지만, 정말 잼있게 보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봉준호 감독님의 망발로 인하여 인식이 확 바뀌게 되었습니다.
막말로 말해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심형래 감독님의 CG 기술로 만들었다면, 괴물의 제작 비용은..?
영화인들이 가져가는 막대한 게런티를 제외하고 CG에 50억을 사용했다고 치면..심형래 감독님은 5억이면 충분히 만들 수도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신 분입니다.
외국의 힘을 빌려서는 발전이 없다는 것을 알고, 비싼 외국 기술력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국내의 기술력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입니다. 정확히는 알지 못해도 외국에서 CG 기술팀이 국내에서 받는 돈은 어마어마하며 만약 디워를 외국 CG 기술팀을 영입해서 촬영했다고 치면 300억의 제작비가 아니라 천억 이상의 제작비가 필요했겠죠.
즉, 외국으로 세어나가는 외화를 막은 효과도 있으며, 국내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심형래 감독님을 왜 언론에서는 타당하지도 않는 이유를 내세워 매도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국내 관객들의 수준을 평균 이하로 낮추고, 심형래 감독님의 열정을 단순히 애국심과 돈에 치부된 것으로 포장시키는 충무로 아니..국내 영화계의 모습에 정말 눈물이 납니다.

저 오늘 디워보러 갑니다.
가서 정말 재미가 있던 없던, 심형래 감독님의 노력과 열정을 확인하려 합니다.
영화가 재미 없으면 냉정하게 영화는 별로였다라고 말하겠지만, 심형래 감독이 개발하고 추구해 온 기술력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치고 올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요..?

없습니다. 단순히, 영화의 재미 여부와 떠나서 영화가 재미 없으면 단순하게 영화의 내용은 재미가 없었다. 로 끝내주기를 바라는 것이지 심형래 감독님이 노력한 결과물에 대한 기술적 평가와 인간적 평가를 폄하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영화는 재미 없었지만, 기술력은 정말 대단했어. 우리 국내에서도 이제 저런 CG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구나. 대단하다." 라는 감상평이 "영화 재미있습니다. 꼭 보세요. 또는 영화 재미 없습니다." 라는 감상평보다 와닿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제일 싫은 한마디.

"트랜스포머 보다 별로더만 아무리 발악을 해도 외국 CG는 못 따라잡어" 라고 말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CG라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 좀 알고 평가를 하고 비교를 했으면 하구요.
어떤 이유에서건 어느 감독이건 어느 영화이건 그 영화를 정말 초기부터 거지같은 생각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또한 자금력에만 의존해서 그리고 국내에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외국에 지원을 요청해서 만든 것들이 아니라면..즉 연구에 의해 개발에 의해 노력에 의해 만들어 진 결과물이라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노력을 한 감독님과 스텝진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미덕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휴..일 하다가 오늘 기사 쓰던 거 다 날려먹고 한탄하는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P.S-심형래 감독님. 된장찌게 맛있으셨죠? 저희 숙모가 음식을 좀 잘하셔서..ㅎㅎ 그때 덕분에 우뢰매도 편하게 보고 제 자식이 생긴다면 자식한테 자랑할 것이 두개나 생겼네요. "아들아 디워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만들어진 SF영화이고 저 기술력이 세계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는 바로 국내의 기술력이란다." 라는 말과 "그리고 아빠는 심형래 감독님 옆에서 우뢰매를 본 소수의 어린이들 중 하나란다" 라는 거..별 것 아니고 몇몇 분들이 보시면..미x놈 쌩쇼를 하네. 라고 하시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그것이 영광이라는 사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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