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기획,품질개선 '한몫'... '활용론' 대두에 '모시기' 열기
제품에 대해 마니아급 식견을 갖춘 소비자인 '프로슈머(프로듀서와 컨슈머의 합성어)'가 IT(정보기술)기기 업계에서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상품 기획에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의 기술적 결함을 밝혀내는 이들의 저력을 품질 개선에 적극 이용하자는 '프로슈머 활용론'이 기업에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프로슈머 10명으로 이뤄진 소비자 평가단 '애니아(&ia)'가 제품 아이디어를 보탠 MP3플레이어 "앤 뮤직 MB(모델명 FM35)'가 출시 한달 만에 1만5000대가 넘게 팔리며 '대박'을 내자 이들 전원에게 노트북 컴퓨터와 LCD모니터 등의 상품을 지급했다.
일본계 PC업체 후지쯔는 프로슈머와 손잡고 개성 만점의 제품 사용설명서를 선보였다. 이달 초 휴대용 PC 사용자 커뮤니티 '워크피시닷컴(www.walkpc.com)'과 함께 자사 노트북 PC '라이프북 P1510'을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 가이드북 'P1510 100배 즐기기'를 발간했다.
거리와 사무실, 대학 강의실 등에서 노트북 PC를 어떻게 미니 오디오, 데스크톱PC 대용품, 강의 노트 등으로 쓸 수 있는지를 사용자 입장에서 친절히 설명하고, 블루투스 이어폰 등 활용법과 관련된 PC 주변기기 설치법도 함께 실어 프로슈머의 꼼꼼함을 백분 활용했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프로슈머 활용에 뒤지지 않는다. 회사 측의 소비자 모니터링 그룹 '자이제니아'는 100명의 마니아급 소비자가 차세대 휴대용 PC '센스 Q1' 등 주요 제품을 쓰면서 개선안을 내놓았다. 자이제니아는 올 5월 3기 멤버 출범식을 가졌다.
최신 기술에 민감한 '얼리어답터' 고객이 주류인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어이)업계는 프로슈머 '모시기'에 가장 열성이다.
디지털큐브, 코원, 유경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PMP업체는 주력 제품을 내놓으면서 꼭 'PMP인사이드' 등 온라인 사용자 커뮤니티를 통해 자사 고객을 모아 '정모'를 갖는다.
업체부담으로 호프집 등 장소를 빌린 뒤 사장과 임원진이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소비자 의견을 듣는다. 헌행 제품에 대한 불만사항도 꼼꼼히 챙겨 개선 작업에 참고한다.
PMP 소비자들은 올 4월 디지털큐브의 인기 모델 '아이스테이션 V43'에서 본체 전자파가 DMB(이동디지털방송) 수신을 막다는 것을 직접 밝혀내 회사 측이 대규모 리콜을 하게 만든 '저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대기업PC사업부의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이들의 의견은 품질개선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라며 "소비자 불만을 참조하는 수준을 넘어 프로슈머의 능력을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AM7 2006/7/18 일자 12p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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