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 영화이다.
단순한 제목때문에 눈길이 가지 않았던 영화인데 믿고보는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인것을 보고 일단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명작영화를 그동안 안봤던게 얼마나 후회스러웠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이에 대해, 가족에 대해 진심으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물론, 이런 영화 한편에 사람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겠지만 마음 한켠에 그 느낌을 갖고 살면서 사소한때 꿈틀대며 되새김되는 그 감정으로 인해 힘겨운 삶을 이겨내는 조그마한 힘이 될 수도 있지않을까 싶다.
그래서 진작에 이 영화를 봤다면 나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됐겠다는 생각이 영화 내내 들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의 스쿠루지영감이 다른 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착한 마음을 갖게된다는 전개를 차용한 듯하게 진행된다.
순수한 마음의 선의였지만 그로인해 또다른 자신의 인생을 겪게되고 단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게 행복한게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인생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몇주간의 생활을 환상으로 보게되고 현실로 돌아와 13년만에 옛연인을 찾아가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그녀를 향해 진실된 고백으로 붙잡게 된다.
몇가지 감명깊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웃집 부인이 추파를 던져 마음이 동해 이웃집 친구에게 은근히 떠보았을때 주의하라며 한 말이다.
"부부사이의 신용은행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다른데 예금했다간 예금계좌를 없애버려, 영원히. 알았어?"
그리고 뒤바뀌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느날 백화점에서 2천불이 넘는 양복을 사겠다고 고집을 피우는데(물론 형편상 사지는 못하지만^^), 나중에 결혼기념일 선물로 아내 케이트가 양복케이스를 건내주는 장면이다.
받는 당사자보다 신이 나서 싱글벙글하는 그녀는 선물포장을 같이 풀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할인점에서 구입한 이미테이션이지만 당신에게 너무 어울릴거예요."
라는 천진난만한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러우며 짠한 마음이 폭풍처럼 몰려들어왔다.
사실, 이 장면에서 포장을 풀때 무리해서 비싼 양복을 산지 알고 얼마나 큰 고민을 했을지 울컥하는 연민의 감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미테이션 양복을 건내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 모습에 더더욱 애잔함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허름한 구식양복도 오래되어 가죽이 갈라진 구두도, 어느 고급구두보다도 어느 연미복보다도 근사하게 느껴질터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이렇듯 평생을 함께하는 연인에 대해 항상 사랑하고 날마다 새롭게 또 사랑하라는 것이다.
오래되어 관계가 조금은 소원해진 커플들이라면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물론, 나부터 집사람과 함께 다시 한번 봐야할 듯 하다^^
-영화 한줄평
"사소하게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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