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블랑쉬 드 브뤼셀 화이트와 로제 2종의 멋진 맥주를 만났다.
벨지안 화이트로 분류되는 벨기에식 밀맥주인데 이 분류의 가장 유명한 맥주는 호가든이 있다.
인기가 있다보니 국내 OB맥주에서 양조해서 '오가든'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호가든은 향이 강해 첫모금 이후로는 좀 부담되서 자주 찾는 맥주는 아니다.
그렇기에 이 맥주들을 눈앞에 두고 조금 걱정이 되긴했다.
예전에 수입이 되다 중단되었는데 수입사가 바껴서 새로 출시된 듯 하다.
라벨엔 브뤼셀의 유명한 '오줌싸개 소년'이 있어 로고만 봐도 벨기에맥주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용잔은 바이젠에 어울리는 불투명한 프로즌이고 바닥면이 넓어지는 형태로 안정감있어 보인다.
먼저 화이트를 맛보았는데, 잔에 따르니 촘촘하고 폭신해보이는 부드러운 거품이 인상적이다.
잔에서 풍겨오는 향은 약간 달달하면서 화사한 느낌.
잔을 기울여 한모금 마시니 산뜻한 산미와 함께 고수와 오렌지껍질의 시트러스한 느낌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호가든의 기억때문에 살짝 겁이 났지만 천천히 음미해보았다.
향은 화사하지만 실제 입안에서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 맥주는 시간을 두고 한모금씩 천천히 입안에 굴리며 향을 즐기며 마시면 좋으거 같다.
요즘들어 맥주 마시는게 너무 일상적이되버려 한캔 두캔 그저 볅감흥없이 마시곤 했는데 오랜만에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로제!
불투명한 잔이라 색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붉은 빛이 보는 딱 로제스러운 색상이고 향이 정말 좋다.
맛있는 향수?라고 할까.. 뜬금없이 향을 붙잡아 차에다 방향제로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이 너무 강해서 다시 좀 긴장했다.
하지만 진한 향이 지나가니 이내 구수한 곡물느낌이 진하게 다가온다.
보통 로제라면 꽃향기를 풍기며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샴페인 같은 느낌인데 이 맥주는 로제이면서도 그 향을 뚫고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다만 꽃향기가 진해서 향맥주에 부담감을 갖고 있다면 초반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생각보다 진한 향 뒤로 구수한 느낌이 바로 찾아와서 조금만 참아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목을 타고 넘어간 뒤 입안에 남는 구수함이 좋다.
그리고 구수한 느낌이 끝이 아니였다.
한참 뒤 베리류의 과일느낌이 또 은은하게 올라온다.
화사한 꽃향이 몰려오다가 구수한 곡물느낌이 뭉게뭉게 올라오고 마지막 베리류의 프루티함까지 재밌는 여정이었다.
수입사에서 협찬을 받았으나 솔직담백한 100% 개인적인 느낌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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