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1 네이버시리즈온
지저분한 자루를 뒤집어 쓴채 독일군에 잡혀 끌려오는 장면으로 왕년의 인디가 등장한다.
모험을 마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 평범한? 백발의 노인이 되었지만 또다시 자루를 머리에 쓴채 정체불명의 악당들에게 끌려가는 장면으로 또다른 모험의 시작을 알린다.
왕년의 실력으로 악당들과 대적하려하지만 이미 노년의 인디로써는 역부적이었다.
한창때의 실력이었다면 멋진 액션으로 빠져나왔을텐데.. 하며 좀 서글픈 느낌이 들었다.
젊은 시절의 헤리슨 포드를 보며 같은 시대를 지내왔기에 이런 마음일테니 아마 젊은이들은 절대 모를 감정이리라...
인디아나존스 1편과 3편에 등장했던 인디가 가장 신뢰하는 조력자 살라는 미국에 자리를 잡고 생활하던 중 어려움에 처한 인디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오는데 모로코로 떠나는 인디에게 자기 여권도 챙겨왔으니 같이 떠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험하다고 한마디로 거절하는 인디에거 털어놓는 하소연에 또한번 서글퍼졌다.
"인디, 난... 사막이 그립고 바다가 그리워. 멋진 모험을 기대하며 깨어났던 그 아침의 설렘이 그립다고."
나도 그렇게 뜨거운 열정을 갖고 살던 때가 있었는데... 아니 이젠 있었던가 싶을정도로 가물가물하다.
그 가슴 뜨거웠던 시절이... 문득 그립다.
모험을 (강제로) 마치고 돌아와 메리안과 재회하는 장면에서 부상당한 존스는 유독 더 늙어 보인다.
얼굴과 목에 자글자글한 주름들 위로 내 기억속 인디의 젊었을 적 모습이 오버럽되며 새삼 또 서글퍼진다.
험난한 모험을 거치고 어떤 난관도 이겨내던 그 천하의 인디아나존스도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하물며 나 같이 나약한 인간도 곧 쭈구렁 할아버지가 되겠지...
서글프지만 그 나름의 순리에 따라 그때그때를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되겠지...
전반적으로 영화내용은 인디아나존스 특유의 플롯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군데군데 비치는 존스의 나이먹어 약해진 모습과 실제 배우인 헤리슨 포드의 나이든 모습을 보며 내내 형용할 수 없이 강력한 감정이입이 된다.
서글프면서도 반가운 요상한 느낌...
1981년 내가 국민학교 이제 막 입학했을 무렵 첫편이 개봉되었으니 반백이 넘은 지금 내 인생의 대부분은 인디와 함께한 샘이다.
다행인것은 쿠키영상이 없는걸 보니 이제 정말 후속편은 없는거 같다.
6편이 나온다면 아마 인디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야할텐데...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젠 정말 끝이다.
안녕 인디...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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