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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시음기를 진행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이걸 진행해야할까.. 그냥 잘까.. 수많은 시간을 고민한 끝에 할까말까 하는걸 하는게 좋다는 어떤 명언을 따라 진행을 결정했습니다.
고민을 했던 이유는 바로 8.6 이라는 이름떄문입니다.
예상했듯 알콜도수입니다.
500미리 3캔을 마신 뒤라 좀 개운하게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바바리아 8.6이 자꾸 눈에 가서 엄청 고민을 했네요.
언젠가는 마주해야할거라 생각하고 자포자기 마음을 비웁니다.
과자 부스러기 만으로는 안주가 될리가 없다고 판단 급히 만두를 데웁니다.
마음같아서는 고기라도 궈야 제대로 안주가 될거 같지만 이 새벽에 고기를 구우면 자던 집사람이 일어나 먼 이런 인간이 있나 쳐다볼거 같아 참아봅니다.
일부러 거품을 내려고 거칠게 따랐는데 금방 없어지네요.
컵을 얼굴에 갖다대고 향을 맡아보는데 홉의 향에 알콜이 묻혀 그리 독한 알콜의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만 절대 안심할 수가 없죠!
다른 맥주 맛나게 먹고 이 한캔에 넉다운 됐다는 리뷰들이 심심찮게 보여 무진장 긴장상태입니다!
한잔 마셔봅니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은 정말 소맥의 느낌입니다!
그래도 크게 걱정했던 만큼의 알콜부즈가 심하지는 않네요.
오히려 알콜의 느낌은 처음에만 느껴지고 맥아의 달큰함이 크게 느껴집니다.
워낙 알콜향에 거부감이 많아 소주를 거의 못마시는데 처음 입에 들어올때 알콜향이 느껴져 당황했지만 의외로 알콜부즈는 금새 사그라지고 단내가 입안을 가득 메웁니다.
정말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알콜부즈가 심해서 아마 한캔 다 마시지 못할것 같다.. 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강한 알콜부즈는 금새 사라지고 달큰함으로 대체되니 오히려 '이거봐라? 나쁘지않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어렵게 생각했던 과제를 쉽게 풀어냈을때의 성취감이라고나 할까요??
주변 지인들이 대부분 수입맥주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특별히 준비해간 수입맥주를 쏘맥으로 말아먹는 모습을 보며 상실감이 컸는데 이 맥주로 어떤 답을 찾은듯 합니다.
이런 맥주라면 쏘맥파 시골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갖게 하네요.
비중이 큰 알콜부즈에 비해 홉향은 유명무실할 정도라 정말 쏘맥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기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자그마한 송년회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쏘맥파 지인들에게 한번 권해볼려고 합니다.
섣불리 예상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마도 나쁜 평이 나오진 않겠다 싶네요.
그나, 그롤쉬로 네델란드 맥주 우습게 봤다고 바로 이런 강한 맥주가 이어진건지....허허...)
(부재료에 밀이 들어가 있는데 밀의 향은 어디로 간건지 의문)
원재료 - 정제수, 보리맥아, 밀(밀?? 어디로 갔나 밀은?), 호프
알콜 - 8.6!!!
원산지 - 네델란드
별점 - ★★★
한줄평 - 쏘맥파 모여라! 나는 피리부는 사나이? 쏘맥파를 맥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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