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사이더는 술보다는 음료같다는 생각에 손이 잘 가지 않았었는데 하나둘 사다마셔보면서 가벼운 느낌이 좋아 간간히 마시곤했습니다.
그러다 포틀랜드 사이더를 맛보고 드라이한 사이더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말았어요!
마침 얼마전 수입사인 BWI코리아에서 진행하는 시음체험단 모집이 있어 신청을 했어요.
200년을 이어온 사이더장인의 손을 거친 제품은 어떤 맛이 날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한동안 저녁마다 일정이 있어 시음할 기회가 없어 주어진 기일을 넘겨버려 맘이 급했었는데 하루 짬이 나서 기대감을 안고 마셔보았어요.
저는 사이더 1종과 맥주2종을 선택했는데 너무 좋은 맥주들을 한번에 마시기는 아쉬워서 이왕 늦은김에^^;;; 여유있게 맛보려고합니다.
이벤트 진행해주신 BWI코리아 관계자분게 감사와 함께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나머지 맥주2종도 곧 시음기 등록할 예정이예요.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
와인잔을 찾다가 얼마전 구입한 사랑해에일 전용잔이 생각나서 꺼내왔어요.
자, 잔에 따라봅니다.
약간 쿰쿰한 향? 식초와 같은 향을 풍기며 맑은 황금빛 액체가 유리잔에 채워지는 모습을 보니 사이더가 아니라 맥주를 따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품이 거의 없다는 차이점만 뺴면 딱 맥주 같아요.
잔에 쏟아지는 쏴아~ 하는 탄산 터지는 소리가 청량하게 귀를 넘어 침샘을 자극합니다.
약간의 훈제느낌같은게 보이는데 아마도 베럴 나무향이 이런 느낌을 주는거 같네요.
알콜도수도 다소 높아 살짝 알콜부즈도 있지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첫모금의 느낌은 약한 단맛이 들어간 화이트와인이나 샴페인 같았습니다.
사과의 텁텁함이 입에 익숙해지며 마실수록 달콤한 풍미가 올라오네요.
기존 사이더가 대부분 달고 탄산이 많은 음료같은 느낌이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드라이합니다.
산미도 있어서 포도대신 사과로 만든 와인같은 느낌이예요.
도수가 다소 높고 드라이해서인지 바디감이 묵직해서 기존 사이더들에 비해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가벼운 사이더를 생각하고 간단히 감자칩만 준비했는데 안주선택을 잘못했네요.
바디감이 있어서 식사나 요리와의 페어링이 잘 맞을거 같습니다.
오크통의 나무향과 높은 알콜도수, 그리고 드라이하고 텁텁한 사과의 느낌이 만나 묵직하면서도 입이 즐거운 짧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1816년부터 시작해 200년간 만들어진 사이더의 깊은 연륜에 끄덕여집니다.
원재료 사과와인95% 설탕 정제수 DL-사과산(산도조절제) 무수아황산(산화방지제)
알 콜 7.4%
원산지 영국
제조사 SHEPPY'S CIDER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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