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설마...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으니 사실과 다르게 구성된 내용은 없을것인데도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서도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 홀로 억류된 국민을 대하는 대사관 직원들의 태도에 대한 말이다.
남편의 보증으로 살림이 파탄나고 전세금조차도 내지못해 전전긍긍하는 상황.
금을 캐는 원석이 담긴 가방을 외국에서 가지고만 들어와도 큰보수를 주겠다는 남편 후배의 꼬임에 빠져 가방을 가지고 한국으로 들어가려다 공항에서 발각되 마약 운반책이라는 누명을 쓴채 홀로 감옥신세를 지게 된다.
평범한 가정주부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모른체 통역도 없이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감되어 갖은 고생을 하게된다.
그 과정에서 응당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이나 대사관 등의 안이한 대처와 근무태만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형편없어 자꾸만 '에이 설마 저정도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국가라는 단체는 국민 개개인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개개인을 보호해야하는게 의무이지만 필요에 따라 개인을 희생시키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그야말로 쥐도새도 모르게 그게 가능할거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비극적이게도 우리 역사에서도 그러한 사례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일들이 태연하게 일어나고 있는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현실을 헤쳐나가는 힘은 네티즌들, 즉 국민들에 의해 이루어지고있다.
개개인의 목소리가 모아지고 언론화되어 결국 진실이 밝혀지고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는 것이다.
결국 개인이 깨어있어야 이 사회가, 이 나라가 깨어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며 설마설마 했던 그 분노가 그냥 무뎌지지않도록 마음속에 담고 올바른 시각을 갖고 사회에 관심을 갖자.
그것이 결국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굳건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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