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1 네이버시리즈온
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영화였다니!
방송국에서 일어나는 다툼과 갈등 그리고 때론 웃음짓게하는 좌충우돌 가벼운 코미디물...
이라고 선입견을 갖고 영화를 봤다.
그런데, 예상이 맞았다. 그저그러..... 럴 뻔 했지만 그저 재밌다고 웃는게 아니라 영화자체에 푹 빠져들었다.
어릴적부터 방송인을 꿈꾸던 베키(레이첼 맥아덤즈)는 지역 방송의 PD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회사 운영의 희생양이 되어 해고되고 만다.
이곳저곳 면접을 보다 메이저 방송국에 PD로 들어가게 되지만 맏은 프로그램은 시청율 최악의 아침뉴스.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왕년에 잘나가던 뉴스 앵커였던 마이크(해리슨 포드)를 영입하지만 감정 표현이라고는 전혀없이 무뚝뚝하고 자기 맘에 들지않는다고 방송을 펑크내려던 그를 붙잡아 앵커자리에 앉히지만...
그런 앵커로 뭘 할 수가 있나...
시청률은 날로 더 떨어지고 결국 프로그램 폐지까지 6주간의 시한부 선고를 받게된다.
6주 안에 시청률 5%를 달성해야만 프로그램 폐지를 피할 수 있다.
내가 이런 경우라면 무슨 일을 할 수가 있을까?? 이제 막 들어온 신입PD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 그 자리에서 포기를 선택하지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이상 더 갈곳이 없는 베티는 필사적으로 프로그램을 살리기위해 노력을 해나간다.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가는지가 정말 흥미롭다.
특히나 외줄타기처럼 위태위태한 마이크와의 관계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하겠다.
영화의 주제와는 상관없이 내겐 뉴스 프로그램의 스탭과 출연자 등 관계자들이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예전 직장생활때의 생각이 나서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어쩌면, 출근해서 가족들보다 더 다까이에서 많은시간을 함께하던 그들은 인생에서 결코 뗴어낼 수 없는 소중한 인연들이 되었다.
월요병, 직장내 갈등, 정치, 시말서, 능력의 한계... 정말 다시 돌아가고싶지는 않지만 퇴근하고 오뎅꼬치에 맥주한잔, 소주한잔 나누며 웃고 떠들고 함께 스트레스도 풀며 즐거웠던 그때의 기억은 그립기만 하다.
후반부에, 베티가 동료들을 둘러보며 느끼는 그 감정이 잘 표현되어있다.
그런 심리적인 몰입때문인지 이 영화를 보면서 참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느꼈다.
오래전에 미드 '프렌즈' 시즌10까지 달리며 극중 인물들과 진짜 친구가 된 것처럼 최종회에서 아쉬워하고 한동안 남모를 가슴앓이 했던 그때와도 비슷한 느낌인것 같다.
가끔 그리운 옛기억에 사로잡힐때 한번씩 봐줘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