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7 리디북스
지금껏 재난영화나 소설을 많이 봤지만 실제로 지구가 멸망하는 단계까지 간 적은 없었다.
어떻게든 누군가의 희생이나 우연한 발견 등으로 지구 멸망의 위기는 항상 극복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 '세븐이브스'는 지구가 멸망해버리는 내용이다.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달이 산산조각 나버리고 만다.
달의 수 많은 조각들이 서로 충돌하며 화이트 스카이라는 현상을 지나 결국 지구로 떨어지는 하드레인 사태로 지구는 한순간에 멸망해버린다.
달이 조각난 당시 어떤 과학자의 시뮬레이션에 의해 이미 화이트 스카이와 하드레인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각국은 인류의 보존을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여 지구의 과학장비들과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의 DNA정보, 그리고 수용가능한 최대한의 인류를 우주로 쏘아 올리게된다. 흡사 노아의 방주같은 이야기이다.
황당하면서도 대단한게 이 책은 이런 지구 멸망의 5천년 이후 스토리까지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제목이 의미하듯 우주로 쏘아올려진 인류는 기아와 질병, 전쟁 등으로 결국 7명의 여자들만 남게된다.
이 7명의 여인들은 DNA제어 기술을 통해 자가 수정으로 또다시 인류번성의 씨앗이 된다.
아마도 이 이야기의 기반은 근래 유전자 연구를 통해 인류가 아프리카의 한 여인에서부터 시작했다는 발표에 있는거 같다.
1,2권은 달의 폭발과 인류의 대응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3권이 5천년 이후의 스토리를 다룬다.
어마어마한 서사극에다가 하드SF물이라 읽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너무 세세한 묘사들이 지루함을 극한까지 올린거 같았다.
과학이나 기술같은 전문적인 내용은 오히려 설명이 충분한듯 한데 그다지 필요도 없는거 같은 상황이나 장면 등의 설명이 너무너무 지루하고 사실 잘 이해도 가지 않았다.
그런 내용이 나올때마다 삽화를 넣었다면 오히려 더 이해하기 좋지 않았을가 싶은 아쉬움이 있다.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우주로 쏘아올린 선택받은 이들의 시각에서 스토리가 진행되어 지구 위에 찾아드는 죽음을 묵묵히 감당했던 70억 지구인들의 모습들은 거의 다루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3권의 책분량이라면 지구에 남은 인류의 이야기들도 충분히 넣을 수 있었을듯 한데 불필요한 설명들이 책의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에서 7명의 여인들이라는 설정이 시작되었고 그 밖에 흥미로운 소재와 독특한 관점 그리고 성경의 내용과도 비슷해보이는 부분들이 있어 재밌기는 한데 또한번 더 읽기엔 주저된다.
개선판이 나온다면 그런 부분들을 삽화로 대체해 한눈에 파악이 되도록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오바마와 빌게이츠가 추천한 책이라고 덥석 물었다가는 힘겨운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도전해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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