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1 리디북스
이 소설은 내가 태어나기도 몇해 전인 1969년에 출간되어 나보나도 4살이 많다.
그전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로써 흥행하고 있던 서부영화의 인기도 시들해질 즈음이었는데 이 소설의 등장으로 미국문화는 또다른 흐름을 찾게 된다.
몇편의 글을 쓴 그리 유명하지않던 착가 마리오 푸조는 도박빚과 생계를 위해 대부를 쓰기 시작했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하는 간절함과 약간의 운이 작용해 엄청난 대작이 빛을 보게 되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 준비 뿐 아니라 고증이 필요했지만 직접적으로 마피아와 접한다는게 현실상 어려움이 있어 자료들과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마피아의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한다.
다만,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촬영시에는 배우들이 직접 마피아 인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사실 '대부'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을 읽기전에는 막연히 마피아들간의 세력타툼이 주가 되는 다소 폭력적인 내용으로 이루어 졌을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소설책을 펼쳐보니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놀랐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주인공 코르레오네 일가의 일대기에 가깝다.
아버지 비토 코르레오네의 어릴적 모습과 운명적으로 점차 마피아의 패밀리를 이뤄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아들들이 성장하며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어떤모습으로 살아가게되는지 또 비토 코르레오네의 말년과 코르레오네 패밀리의 이주와 결말까지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같은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라는 소설을 인생소설로 꼽는데 그 소설을 읽을때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언듯 마피아의 이야기라면 불법적이고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안좋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책은 그러한 일들을 부각시키지 않고 주인공 집안의 부가적인 환경으로써만 존재하도록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마피아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에 마피아라는 환경이 더해진 느낌이랄까.
아버지 비토의 가난한 어린시절의 어려운 시절과 자수성가하여 누구도 부럽지않은 일가를 이루는 성실한 모습 그리고 자녀들의 결혼, 가족에게 피해를 입힌 적들에 대한 처절한 복수, 부하들의 충성과 배신이야기, 둘째 아들의 대부 상속, 마지막으로 은퇴와 새로운 삶에 이르기까지 책속에 온 정신이 빠져 헤어나오기가 힘들었다.
워낙 방대한 이야기들이라 서평을 제대로 쓰자면 한도없이 길어질것 같아 간결히 적는다.
근래 읽은 책 중에 몰입감이 최고였다.
이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에 도전하려고 한다.
소설과는 다르게 각색된 부분이 많다고하니 어떤 모습으로 탄생되었을지 궁금하다.
<뿌리>에 이은 인생소설로 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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