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4 왓챠
워낙 대작으로 유명한 영화이다보니 좀더 재밌게보기위해 원작소설을 먼저 읽었다.
원작을 읽으며 오랜만에 정말 책에 푹 빠졌들었다.
이 위대한 이야기를 3부작 영화로 제작하다니 기대감 역시 3배 이상인 상태에서 1편을 보게되었다.
일단 영화는 소설의 시작과 똑같이 대부인 돈 코를레오네의 딸 코니의 결혼식이 무대이다.
소설에서 묘사했던 장면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그 느낌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게다가 돈 코를레오네의 양아들이자 유명한 가수인 조니가 등장하는 장면에 요즘 못지않은 열성적인 여성팬들의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을 보며 그의 인기에 깜짝 놀라게되는데 원작 소설만으로는 이렇게 사실감 있게 그의 인기를 체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비주얼적인 표현은 소설과는 또다른 영화만이 갖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물론 영화의 시각적인 한계를 벗어나 글을 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게 만드는 것은 영화와는 다른 활자매체 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영화의 시각적인 표현도 그 무한한 상상의 세계 중 감독이 원하던 하나의 모습을 표현할 것일 뿐이니 활자와 영상은 서로 공생의 관계라고 볼 수 있겠다.
결혼식에는 축하하객 뿐 아니라 본인의 어려운 상황의 해결을 부탁하기 위해 돈 코를레오네를 찾은 이들도 있다.
그들은 대부분 이미 대부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고 그만큼 대부를 존경하며 믿고 따르기에 어려움 일들도 능히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찾아오는 것이다.
돈 코를레오네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는 이들에겐 유일하게 거절의 의사를 보인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결국 대부가 아니면 누구도 자기의 어려움을 처리해 줄 수 없다는걸 알기에 그의 말을 따르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 받는다.
그는 그런식으로 주변인들에게 명망을 쌓아가며 존경받는 인물로 성장하고 결국 마피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보스가 되었다.
이 후 스토리는 돈 코를레오네가 저격당해 중상을 입고 그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아들 셋 각자의 이야기들이 중요한 포인트로 등장하고 결국 대부의 뒤를 이은 어떤아들(스포방지^^)이 지혜롭게 패밀리를 이끌어나가며 적들에게 시원스러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3부작인데 1편에 원작소설의 대부분의 내용이 나와버려 나머지 두편은 어떻게 이끌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대부>는 그 원작소설이나 영화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영화사에서도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 당시 한시대를 풍미하고 저물어가던 서부영화의 바턴을 이어받아 마피아 영화라는 새로운 문화의 신호탄이 되었기때문이다.
그 뒤로 마피아, 갱영화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왔으니 그야말로 마피아영화의 대부가 된 샘이다.
다만 직접 보고난 후 <대부>를 평가해보자면 한마디로 너무 불친절한 영화라는 것이다.
등장인물에 대한 별도의 사전지식 없이 봤다가는 영화 내내 갸우뚱갸우뚱 거리다 줄거리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
인물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지만 거기다 배경자체가 1940년대의 미국으로 복장들도 지금처럼 개성적이지 않아 인물들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는데 기존 인물들과 어떤관계인지 왜 나타났는지 등의 배경이 없이 혼자 나와 할일만하고 사라지는 느낌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 등장하는 '아메리고 보나세'라는 장의사는 소설의 도입부를 그대로 집어넣으며 자그마치 6분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해 보여주는데 그는 마지막 돈 코를레오네의 부탁을 받고 일을 처리하는 한장면이 유일한 분량이다.
그에비해 '루카 브라시'라는 인물은 소설에선 암흑세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살인청부업자이자 돈 코를레오네를 돕는 든든한 지원군이라 설명되지만 영화에서는 마이클이 그를 궁금해하는 여자친구에게 '그저 가끔 아버지 일을 돕는 사람'이라는 어이없도록 가볍게 설명하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이때문에 후에 루카가 배신한 조직원으로 위장해 적진에 투입되는 씬으로 등장하는부분에서 왜 루카가 그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보는 이로써는 이해가 전혀되지 않을 것이다.
영화 속에선 내내 새로운 인물들이 이런식으로 등장해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회상하는 식으로 누군가 나레이션으로 소설의 지문과 같은 설명역할이 있었다면 훨씬 이해하기 수월했을거 같다.
제대로 영화의 재미를 만끽하려면 최소한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보는게 좋다.
영화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들 위주로 조금 정리를 해봤는데 참고해 영화를 본다면 도움이 될 듯하다.
아,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후반부 적의 보스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처치하는 장면인데 무척 통쾌했다! ^^
대부인 돈 코를레오네- 자수성가한 마피아 최고의 보스
-그의 아들 셋,
첫째 산티노 소니- 가정이 있지만 여자를 밝히고 성질급한 무대포. 그 성질덕에 비명횡사한다.
둘째 프레도- 아버지에게 가장 순종적이지만 사업에 소질이 없고 배포가 좁다.
셋째 마이클- 사업엔 무관심하다. 2차대전에 참전 후 먼곳의 대학에 다니다 여자친구인 케이와 함께 결혼식에 참석
장녀인 코니- 결혼식의 주인공.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은 없다. 카를로를 등장시키기 위한 중간자 역할 정도??^^
사위 카를로- 코니의 남편으로 가정폭력을 휘둘러 산티노의 미움을 사고 결국 후에 산티노를 배신한다.
-양자 둘,
조니 폰테인- 돈 코를레오네의 도움으로 유명한 가수로 성공한다. 오랜만에 결혼식에 참석.
톰 헤이건- 고아 거지소년 시절 돈 코를레오네가 거두어 가족처럼 지내왔고 변호사이자 대부를 최측극으로 보좌한다.
-대부의 친구이자 심복 둘,
클레멘자- 뚱뚱한 체격이지만 오랜 친구관계이자 오른팔로 가장 우직한 부하이다.
테시오- 클레멘자의 오랜친구로 이 역시 충실한 부하이다. 하지만...
-그 외 부하들
루카 브라시- 암흑가의 유명한 살인청부업자. 대부를 전적으로 존경해 무조건 따르지만 임무 중 허무하게 죽는다.
앨버트 네리- 전직 경찰이며 마이클의 오른팔. 후반부 경찰로 위장해 계단에서 바르지니를 암살한다.
-그 외
모 그린- 라스베가스 호텔,카지노의 큰손이지만 프레도를 업신여기고 마이클을 배신한 댓가를 단단히 치르게 된다.
그 밖에 인물들은 그나마 영화만으로도 납득할 수 있는 관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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