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8 왓챠
미란다는 35살의 모쏠로 같은 처지인 스티비와 장난감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185cm의 거구의 미란다와 30cm이상 작은 스티비는 겉보기와는 달리 오래된 절친이다.
어느날 동네 레스토랑에서 14년지기 친구인 개리를 만나게되고 미란다는 오랜만에 만난 그의 매력에 홀딱 빠지고만다.
'페니'는 그런 과년한 딸 마란다를 시집보내기 위해 온갖 남성들을 엮어오는 열정적인 어머니이다.
그 등살에 남자관계는 꼬여만 가고 설상가상 미란다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던 개리마저도 미란다와의 관계진전이 어렵게만 흘럭간다.
이런 기본 스토리를 가진 단순한 드라마인데 개성있는 캐럭터들과 웃음 빵빵터지는 상황과 몸개그들이 잘 버무러져 시종 눈을 뗄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시트콤이다.
외국 드라마에서 이런 느낌의 즐거움은 미드 <프렌즈>이 후 처음인거 같다.
최소한의 등장인물과 거의 고정된 몇개의 배경세트, 그리고 웃음꽃 속에 밀고당기는 러브라인까지 두 작품은 닮은 점이 많다.
다만 6명의 남녀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프렌즈>와는 달리 <미란다>는 제목 그대로 미란다 한명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더 단순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마음 편하게 부담없이 가볍게 시청하기에 좋다.
2009년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이 방영된 후 그 인기의 여파로 다음해인 2010년 시즌2, 그리고 2012년 시즌3까지 이어졌다.
거기에 2014년 크리스마스와 2015년 1월1일에 각각 한편씩의 스페셜이 추가되어 총 20편으로 끝을 맺었는데 아쉬움이 살짝 남을 정도의 딱 적당한 구성이었던거 같다.
<미란다>는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고 실제 배우의 이름도 '미란다 하트'이다.
주연배우가 직접 각본까지 썼다고하니 그야말로 혼자서 북치고장구치고 다 한격이다.
사실 우연히 추천받아서 보기 시작했지만 개인적으로 크기 크고 덩치가 있는 여성에게 좀 부담감을 느끼는데 (내가 키가 작아서 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 그 선입견이 완전히 바꼈다.
초반엔 덩치큰 여성의 몸개그도 별로였고 넘 억지다싶었는데 그럼에도 뭔가 끌리는게 있어서인지 한편씩보다보니...
시즌3까지 18개가 지나가버렸는데 이게 3일만의 일이다.
그나마도 하루에 다 보고싶은걸 참고참아 하루에 시즌 하나씩 보면서 3일로 늘려본것이다.
십년도 지난 드라마이지만 지금 방영해도 괜찮을만큼 잘 만들어진 시트콤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개성넘치고 너무 사랑스럽다.
특히 미란다의 절친인 스티비는 미란다와 비교되는 작은 키와 조잘대는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인기가 많은 인물이다.
남주인 게리역시 잘생긴 얼굴과 늘씬 몸매가 시선을 끄는데 처음의 그 매력은 사실 마리아와 엮이면서 조금씩 때가 묻어가며 멋진 외목가 아닌 친근한 느낌으로 변화한다.
개리가 일하던 레스토랑의 주인인 클라이브(제임스 홈즈)는 왠지 미드 <프렌즈>의 건터(제임스 마이클 타일러)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모습들로 귀엽고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자료를 검색하다보니 제임스 마이클 타일러는 암투병 중 작년에 세상을 떠났다고한다. RIP...)
그외 주변 인물 하나하나가 다 재밌지만 그중 개인적으로는 장난감 가게 손님으로 등장했다가 미란다, 스티비에게 붙들려 (강제)고민상담사 역할도 하고 같이 해결책을 궁리하면서 몸개그까지 불사르는 모습의 이름모를 손님(도미닉 콜먼)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엉뚱한 상황에서 붙들려 할 수 없이 함께하지만 그의 행동은 장난꾸러기 아이를 보는것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
단 2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지만 어떤 인물보다도 머릿속에 각인된다. 직접 보면 이해가 될것!
시즌3 마지막에는 개리를 포함 두명의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장면을 끝을 맺는다.
어? 열린결말인가??? 했었고 그 장면때문에 방영당시에도 시즌4가 나올거라는 소문이 돌았다고한다.
결국 시즌4는 아니고 2년 후 크리스마스때와 연초에 연이어 특별편으로 2개의 에피소드로 모든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국내에서는 아직 웨이브와 왓챠를 통해 시즌3까지의 총 18개의 에피소드만 공개되어있고 이 특별편 2개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아쉽게도 어느곳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아무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강력히 추천한다.
개성넘치며 사랑스러운 이들과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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