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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거/맥주! 맥주! 맥주!

[맥평] 빅토리아 비터 라거 ★★★

by 고창달맞이꽃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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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알못(지금도 마찬가지)시절 멋모르고 수입맥주를 주문하는데 특이하게 VB라는 큰 글씨와 함께 농약병처럼 생긴 인상에 호기심이 생겨서 먹어봤던 맥주입니다.
그 당시는 빵맛이 많이 났다고 기억되서 빵맥주라고 빵순이인 집사람에게 나중에 권해줄려고 벼르던 맥주입니다.
얼마전에 마트에서 그 생각이 나서 두캔을 사왔었네요.
오늘 한적한 새벽시간이라 가볍게 마셔보려고 합니다.

 

 
일단 맥주 소개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빅토리아 비터는 캔에 쓰여있듯 1854년도에 생산이 시작되었는데 호주의 밍밍한 맥주에 실망해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높은 온도에 빠르게 발효시켜 색다른 맛을 냈다고하는데 라거는 저온발효라는 상식을 뒤엎는 방식이랄까요?
(이렇게 되면 고온발효의 에일과 어떻게 구별을 해야하는건지 맥주의 세계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암턴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본격 시음기에 들어갑니다.
 
캔을 따고 잔에 붓는데 약간의 씁쓸할것같은? 향이 납니다만 그리 특징적인 느낌은 없네요.
빵냄새가 많이 날것으로 기대했는데 의외입니다.
그리고 첫모금.
탄산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씁쓸한 향만 느껴지고 빵맛은 전혀 없어서 굉장히 의아해집니다. 뭐지??
그렇게 두어모금 마시며 특징을 잡아내려고 골몰하는 순간... 어 왔다!
늦게서야 느껴지는 빵맛이 드디어 반갑게 찾아옵니다.
흔히 느끼던 그런 곡물향이 아니라 정말 빵의 느낌이 듭니다.
그때 느꼈던 바로 그 빵느낌이 왔네요.
뭔가 미적지근하게 특징이 없는듯하면서 홉향이 날락말락 넘어가며 느즈막하게 빵의 느낌이 다가옵니다.
제과점에서 검은 빛깔의 둥그스름하고 큰빵이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질 않네요. 집사람이 좋아하는 빵인데..
암턴 그 빵의 느낌이 납니다. (자고있는 집사람을 깨워 물어볼 수도 없고 참...)
제 기억력이 붕어같이 0.5초라면 아마 방금전 빵을 먹은걸로 착각할거 같아요 ㅎㅎ
이전 맥주들에서 느꼈던 곡물향에 좀더 발효가 되어 빵이 된것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참 지나 캬라멜 같은 단향이 얼핏 지나가는게 느껴지네요.
캔으로 마셔서 병맥에서 느꼈던 빵맛보다는 좀 덜하게 느껴진건가 싶기도 하네요.
맥평을 진행하며 캔맥과 병맥의 차이가 크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번 정모에서 또 생맥을 마셔보고 캔과 병, 생맥의 차이점들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더군요.
세가지를 한번에 맛보고 싶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기란 불가능하기에^^ 그때마다 상황에 충실해야죠.
약간의 시간이 지나니 바로 빵맛이 느껴지긴 합니다.
회안하게도 맥주를 마시다보면 금방 마시는것보다 잠깐 뒀다가 맛이 나는 맥주들도 있는거 같아요.
마치 공기와의 접촉으로 맛이 더욱 살아나는 와인의 디켄딩과 같은 이치일까요?
이 부분도 차차 연구를 좀 해봐야할거 같습니다.
 
원재료 정제수 맥아 효모 맥아당 사탕수수설탕 호프 카라멜 (단게 뭐 이리 많어??)
알  콜 4.9%
원산지 호주
별  점 ★★★
한줄평 캔맥은 좀 약하고 꼭 병맥으로 빵맥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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