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디즈니플러스
박보영, 주지훈이 주연이라 알고있었는데 첫장면에 등징하는 인물이 주지훈인가? 아닌거 같은데...
하며 자세히 살펴보다보니, 헛... 택시운전사에서 인상적이었던 엄태구 아닌가??
주지훈이랑 헷갈렸나?? 특유의 그 목소리가 맞는거 같은데??
뭔가 머릿속 회로가 뒤엉켜 판단이 흐릿해진거 같아 검색해보니 엄태구가 맞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외국기자를 윗선에 명령에 따르지않고 그대로 보내준 역할이라 기억에 남았고 짧은 출연이었지만 굵게 각인되었던지라 엄태구인것을 확인하고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 병원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간호사들과의 수다가 이어지다가...........
박보영 등장!!!
과속스캔들때부터 팬이 되어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박보영!
그런 딸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자식없이 반백이 넘어가는 요즘도 그 바람이 가끔 꿈틀덴다.
암턴, 내 이름과 끝자만 다르고 같은 이름이라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 거의 80%는 내 이름을 '보영'으로 쓴다. ㅡ.ㅡㅋ
조명가게는 웹툰도 알고 관심도 있긴했지만 디즈니플러스 구독기간이 거의 만료되는 시점이라 그전에 봐야겠다는 의무감에 시작한건데 박보영이 나온다는 사실은 엄태구 검색해보다 알게된 사실이었다. ㅎㅎ
그리고 선해역으로 나온 김민하, 볼수록 낮익다 싶었는데 파친코에서 멋진 연기로 인상깊었던 배우였다.
그때와는 다르게 살이 많이 올라 몰라봤는데 연기를 위해 살을 찌운것인지 개인적인 사정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조명가게에서도 동성커플의 아픔을 가슴에 와닿게 잘 연기했다.
파친코 시즌1을 본지 오래되어서 잊고있었는데 시즌2도 다른 작품들도 좀 찾아봐야겠다
반가운 얼굴들 얘기는 이쯤하고 드라마로 돌아가보면,
1화에서 4화까지는 스릴러물인가 싶은 느낌이 들정도로 약간 오싹해지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그러다 5화에서부터 점점 의문점들이 풀려나가며 엄청난 반전들이 드러난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경계선 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약간 호텔 델루나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근데 사실 호텔 델루나는 아직 제대로 본적이 없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점에서 저승쪽에 조명가게가 있다면 이승은 중환자실이 그 무대가 된다.
이런 구도를 설계한 강풀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대단한거 같다.
드라마의 여러 장면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들을 꼽자면...
스포가 될 수 있어 접은 글에 넣었으니 스포가 싫다면 <더보기> 버튼은 스킵하시길...
지영이 현민을 이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조명가게로 이끌어 빛을 찾도록 도와주는데 현민이 어렵게 자신의 전구를 찾아 불이 밝혀지는 순간 영원한 이별을 자각하고 졀규하며 뛰어가는 지영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현주 엄마가 왜 조명가게 사장에게 사탕을 움켜쥐고 먹여주며 우는지, 왜 사장은 그런 현주 엄마를 끌어안고 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지막 10화에서 그 의문이 풀렸다.
조명가게 문을 들어서는 현주 엄마가 사장을 향해 '아부지'라고 부르는 순간 조명가게 사장이 인간의 나이로는 꽤 연로했다는 장면이 떠오르며 그들이 부녀지간임을 인지하는 순간 뒷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렸다.
개인적인 감정은 티끌만큼도 없을거 같았던 조명가게 사장의 딸인 현주엄마를 끌어안고 펑펑 우는 장면에 오래전 딸을 두고 먼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현실에서의 아픔이 쓰나미처럼 내 가슴속에 밀려들었다.
조명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아부지' 곁에서 너무나 평온한 부녀간의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내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꼈다.
1화 중간에 반갑게 미소짓게 되는 장면이 있다.
인터넷 짤로 유명한 "야~ 개짓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대사가 실제 드라마에 출연한다 ㅎㅎㅎ
드라마 감독이 무려 김희원 이다.
설마?? 하는 마음에 검색해보니 맞다.
미생에서 비리직원으로 나와 그 뒤 여러 작품에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한 멋진 배우.
이번이 첫 연출작이라고 하는데 이정도의 완성도라면 앞으로의 작품들이 정말 매우 기대된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작가 강풀은 영화 <식스센스>에 영향을 받아 이 작품을 그리게 된게 아닐까 싶다.
산자와 죽은자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추론해볼 수 있는거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참 좋은 작품을 만난거 같다.
인간에게 누구나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나의 죽음에 대해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강강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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