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디즈니플러스
마블영화가 점점 맛이 가면서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두근대며 극장을 찾던 설레임이 없어졌다.
그나마 가오겔이 그 명맥을 조금이라도 이어가긴 했지만 그 외 다른 시리즈들은 드라마가 더 재밌던게 현실이다.
그 와중에 데드풀과 울버린이라는 요상한 조합을 들고 나온다.
안되니깐 별 조합을 같다 영화화 하는구나 하면서 그닥 흥미가 가지 않아 지나쳤는데 그래도 데드폴의 그 B급 감성을 좋아했기에 일말의 궁금증으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데드풀이다.
연극무대처럼 관객과 대화하듯 궁시렁거리는 데드풀 특유의 구성이 재미나다.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데드폴이지만 이 영화 결말 쯤에선 아주 잠깐 진지한 모습도 선보인다.
그리고 재밌었던 장면은 데드 풀 과 울버린의 결투.
재생능력이 무기인 이들이게 목숨인들 뭐가 상관일까.
부상의 위험이나 죽을 걱정이 없으니 뭐 화끈한 액션장면이 등장한다.
서로 방어는 없고 죽빵만 계속 주고받던 어떤 레슬링 영상이 떠오른다.
죽음따윈 아랑곳없는 저세상 액션 ㅎㅎㅎ.. 신나는 배경음악과 함께 이렇게 유쾌한 액션씬이라니!!! ㅋ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제일 놀란 부분은 블레이드의 웨슬리 스나입스의 출연이다.
화면에 얼굴이 비춰지자 '헉' 소리가 나왔다. 이런 뜬금없는 등장이라니!!
'앞으로도 블레이드는 하나뿐일 거다.' 라는 대사도 멋지다!
대사 중에 여러 떡밥들도 등장한다.
퍼니셔, 퀵실버, 데어데블 얘네들도 언젠가 나오려나??
영화는 소멸될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고자 울버린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 데드풀 의 모험기인데, 거기에 자신의 세계에서의 실수로 술에 쩔어 폐인이 되어 버린 울버린의 재기 과정까지 담아 스토리의 큰 축을 이룬다.
술에 쩔어 무기력해진 울버린에겐 로라의 한마디가 큰 자극제가 되어 히어로의 근성을 되찾게 된다.
로건 '날 누구로 생각하든 난 그런 사람 아니야.'
로라 '그런 사람 아니긴 했지.'
짧은 대답이지만 그 안에 지금까진 아니었지만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굉장히 임팩트있는 한마디였다.
근데 악당들의 본거지가 엔트맨 형상인데 이건 무슨 떡밥이지??
뒤엉킬뻔한 타임라인을 지켜내고 악당은 최후를 맞이하지만 역시나 직접적으로 죽는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후속편을 위한 떡밥일까?
옛날 영화들은 악당은 죽거나 정신을 차리고 확실한 끝을 맺어주는데 요즘은 어떻게든 후속편을 위한 빌미로 살려두는거 같다.
하긴 죽은 악당도 갑자기 살려내는게 마블이니 뭐...
악당들은 그만하고 아이언맨 좀 되살려주면 안되나.. ㅠㅠ
마블판 버디물인데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영웅의 캐미를 꽤 잘 녹여냈다.
데드폴의 B급 개그는 역시 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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