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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거/영화·애니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The Boy Who Harnessed the Wind

by 고창달맞이꽃 2025.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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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 넷플릭스

 

 

아프리카 말라위 마을.

바람이 많고 비가 적어 식량난으로 오랜 세대동안 힘겹게 살아온 마을이다.

그 해에는 유독 비가 많이 내리지만 그 후 긴 건기가 이어져 당장 하루 먹을거리를 걱정해야할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에 처하고 만다.

이런 배경에서 윌리엄이라는 소년은 우연히 선생님의 자전거에 붙은 전등이 바퀴의 회전에 의해 전기를 만드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걸 이용하면 우물에서부터 밭으로 물을 끌어 공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다른 나라의 풍력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게 가능한지 증명하기 위해 작은 풍차를 만든다.

이 작은 테스트용 풍차(바람개비처럼 보이는)로 라디오를 켜는데 성공하는 장면이 뭉쿨하다.

평소에 동네에 빈둥거리며 윌리엄의 아이디어에 시큰둥하던 젊은 친구들도 신이 났고 바로 진짜 풍차를 만들기 위해 윌리엄이 이런저런 부품을 줏어왔던 폐차장에 몰려가 재료들을 긁어 모은다.

다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풍차를 동력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네에 유일한 아버지의 자전거를 사용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몸통을 댕강 잘라 부품으로 써야하니 아버지는 허락할 리가 없다.

영화에 등장하는 자전거는 그야말로 지금의 짐차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내려온 식량차(정부미 같은)가 들어오는데 모든 이들이 바구니만 들고 차를 따라 뛰어가는데 윌리엄은 자전거를 타고 그들을 앞질러 가 결국 소중한 식량을 구입해온다.

인류의 가장 큰 발명 중 하나가 바퀴의 발명인데 이 영화에서도 자전거를 앞세워 바퀴에 중요한 쓰임새에 대해 이야기하는거 같다.

아무튼 지금으로 치면 뭔가 만들기 위해 아버지의 자동차를 분해해서 사용해야한다고하니 보통의 부모들 반응이 다 똑같았을테지.

이 와중에 집안의 식량을 도둑맞고 윌리엄의 누이도 학교선생과 사랑의 도피를 한다.

식량지원의 중요성에 대한 연설을 하다가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몰매를 맞는 족장과 식량을 얻기위해 땅을 포기하는 동네주민들까지 생겨나며 마을전체가 너무도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된다.

우여곡절을 겪고 드디어 완성된 풍차.

풍차로 돌린 양수기로 밭에 물을 공급할 수 있게되는 또한번의 감동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뿌듯해하는 윌리엄과 그의 가족 그리고 동네 주민들...

 

높은 풍차에 오른 소년 너머로 푸르른 밭이 펼쳐진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 이후에 이 영화의 실존 인물인 주인공이 영상으로 밝혀지고 이후 장학금으로 학업을 계속해 미국에서 환경학 학위를 마쳤다는 뒷이야기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도 조금 소개된다.

이 영화는 유튜브 쇼츠로 접하고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 있길래 바로 보게 되었다.

관심이 갔던 이유는 두가지.

원래 흑인문화에 대해 묘하게 느껴지는 동질감? 친밀감 같은 것이 있다.

한국인의 한이 서린 민요와 흑인들의 연가에서 왠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데 아마 그런 본능적인 무언가가 있나보다.

그래서인지 내 인생 최고로 좋아하는 책이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이다.

국민학교 시절때 읽고 너무 감동했었는데 수십년이 지나 다시 읽고도 그 감동이 더욱 진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스토리이다.

옛날부터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드라마였다.

그래서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게 톰 크루즈 주연의 3시간 짜리 영화 <매그놀리아>이다.

3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정말 재밌게 봤는데 그 후로 드라마에 충실한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영향인지 책도 1000페이지 정도되는 두꺼운 소설책을 즐겨 읽게 되었다.

두가지 이유로 이 영화에 관심이 갔는데 시청 후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남김에 조만간 뿌리나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그 감동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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