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 네이버시리즈온
개봉한지 12년이나된 고전?영화이지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 시대를 보고간듯 AI에 대해 너무 리얼하게 담아내고있다.
사만다라는 이름을 갖고있는(실제로는 AI 자신이 지은 이름) 인공지능 대화상대가 실제 곁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듯 일상적인 언어로 소통을 하고 주인공인 테오도르의 업무 중 교정작업을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 알아서 그의 원고를 모아 출판사에 보내 실제 책이 출판되게 돕는 등 100만점 짜리 비서같은 능력을 갖지고 있다.
심지어 같이 게임도 즐기고,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시야를 공유해 주변 환경을 함께 느끼고 둘만의 여행을 떠나기까지 한다.
떄론 테오도르에게 식사를 잊지 않도록 발걸음을 안내해 음식점 앞에 데려다 놓기도 하고 서로간의 감정이 깊어가며 그가 살아가는 실제 세상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어떤 느낌으로 사는지도 묻는다.
이혼소송 중이며 세상의 모든 감정을 다 느껴버려 남은 감정이 없이 그저 살아간다는 그를 위로하며 그런 자기의 모습에 기쁨을 느끼면서도 이게 단순히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며 아픈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그녀의 슬픈 감정을 듣고 테오도르는 자신에게는 그녀가 진짜라는 말을 건내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다.
가끔은 사소한 다툼으로 티격태격하면서 여느 연인 못지않게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 하다가 어느날 사만다의 응답이 없고 불안한 테오도르는 정신없이 사만다를 불러대며 거리를 내달린다.
시스템 업데이트로 인해 접속이 되지않았던것이라고 변명 하지만 이내 여기에서 뭔가 의심이 생긴 테오도르의 질문에 의해 이들의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된다.
여기서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은 스포성이 강하므로 아래 더보기는 궁금한 사람만 눌러보기~
OS라는 공적인 시스템이기에 동시에 8천여명과 대화하고 있고 그 중에 테오도르와의 관계처럼 연인감정을 유지하는 유저들이 400여명이라는... 사랑했던 사람에겐 너무도 가슴아플 말을 듣게 되고 서로 헤어지게될 것을 예감하게 된다.
이 후 사만다가 떠나고 테오도르처럼 인공지능 남친과 헤어진 그의 오래된 여사친과, 연인을 떠나보낸 공허함을 달래며 서로의 어깨를 기대며 끝마치는 장면에 설마 이렇게 끝난다고??? 생각이 들만큼 너무 결멸이 명쾌하지가 않아서 한껏 키워놓은 애뜻한 감정이 사그러들었다.
내심 이혼한 전처나 과거 잠깐 썸탔던 오래된 여사친과의 현실연인이 되는 것으로 끝날거라 예상을 했지만 이도저도 아닌 결말에 김이 좀 빠졌던거 같다.
AI연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마음에 들었지만 결말을 보고나서는 기대치에서 많은 점수가 깎여버렸다.
그래도 뭔가 아쉬우니 다음번에 2회차 보면 나름의 결말에 대한 의미를 찾아봐야겠다.
영화 중에선 테오도르의 오랜 여사친의 대사가 잊혀지질 않는다.
난 너무 생각이 많아서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
생각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어.우린 여기에 잠시 머무를 뿐이라고.
그래서 사는 동안엔 잘 살아보고 싶어.
즐겁게.
평상시 쓸데없이 생각이 많은 내 머릿속을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대변해준 대사이다.
그리고 해결방법까지 제시해줘서 나도 좀더 '덜' 생각하고 즐겁게 살도록 노력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되었다.
결말때문에 불만은 있었지만 작은 교훈 하나 얻은걸로 퉁치고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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