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1 21:10 동리시네마 2관 C4

이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건 늦덕이자 첫덕으로 만나게된 여돌 '피프티피프티' 때문이다.
다섯 멤버 중 옥구슬처럼 맑은 음색을 지닌 하나양이 OST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은 덕이다.
그래서 언젠가 영화도 봐야겠다 싶었는데 저녁 6시 쯤 예매라도 해볼까 싶어 예매 사이트를 보다가 하필 오늘 저녁 9:10 회차가 있는 것을 발견해버렸다.
시골인지라 월,화는 휴관이기에 급한 것도 아니었지만 괜한 압박감으로 예매를 하고야 말았다.
영화 내에서 하나양의 노래는 두 주인공의 가장 극적인? 장면 한곳과 우여곡절 끝에 남주 여주 각각 서로 자신을 위해 노력을 시작하게 되는 두 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감미롭고 담백한 하나양의 목소리로 독백하듯 덤덤히 흘러가는 게 너무 좋았다.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만족~! ^^
영화 내용자체는 자잘한 굴곡의 반복으로 큰 변주없이 일상처럼 흘러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을텐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진행방식으로 그러한 부분을 잘 여민거 같다.
대학을 나오며 이제 막 사회 초년생들이 겪을 법한 좌절과 실패, 그리고 우정과 사랑의 모습이 그냥 일상을 보듯 꾸밈없이 흘러간다.
그러한 점이 감정몰입에 자연스러운 영향을 준다.
장면장면마다 '이거 내 얘긴데??' 할 만큼 보편적인? 누구나 경험해봤을법한 상황들로 구성되어있어 더욱 몰입되었던거 같다.
남의 이야기이지만 내가 겪어보기도 했던 그런 추억들이 되살아나며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면서 진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덕에 2시간의 상영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렸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쯤 뒷좌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는데 영화를 만든 관계자도 아닌 내가 왜 흡족했을까? ㅎㅎ
가끔은 오래전 연인을 갑작스럽게 마주친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면서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노래를 즐겨 듣곤 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이 음악이야말로 영화와 잘 어울리는거 같다.
메인 OST로 넣었어도 찰떡이었을만큼 노랫말과 영화 내용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나서의 감상을 한줄로 쓰자면,
'가장 초라했던 그때, 가장 눈부시던 우리'
라고 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아니고 영화 부제인데 정말 함축적으로 잘 잡아냈다싶다.
이제 넷플릭스에 점찍어둔 <먼 훗날 우리> 라는 중국 원작을 봐야겠다.
대부분은 원작을 보고 리메이크를 보며 비교하는게 순리?이지만 이 영화를 본 이들 대부분이 리메이크를 보고 원작을 보길 추천하고 있다.
이런 감성의 영화는 중국도 잘 만들기에 과연 원작은 어떠한 느낌을 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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